우리집, 드디어 우리집🏠

행복한 짱구 집 사진(1)

근래 우리는
이 동네 저 동네 뚜벅뚜벅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집을 알아봤다

정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쉽고 속상한 상황들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손에 잡힐 듯 희망이 보여 웃기도 많이 웃었다

엄마아빠도 직접 가보지 않은 동네 없이,
평수, 형태 상관 없이 (심지어 빌라까지도 다 뒤지고 다니셨다)
여기저기 다녀주시고 공부해주시면서 같이 알아봐주셨다
실은 우리 보다 엄마아빠가 더 이전 부터 훨씬 더 많이 고생해주셨다
다리 고생, 몸 고생, 맘 고생…

정권이 바뀌면서
부동산과 관련해 너무 급작스럽고 너무 극단적인 변화들이 생겼다
주담대 한도 축소, LTV 축소, 다주택 대출 제한 등…

더욱이 발표 바로 다음날 부터 적용…
멋찌다 정말

인스타그램 apt_lap 화면 캡쳐 사진 - 서울 주간 매매 변동
출처 (화면 캡쳐) : 인스타그램 ‘apt_lap’

하루이틀 사이로 몇 천씩, 심지어는 억 단위로 집 값이 올랐다
부동산분들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난생 처음 본다’ 했다
정말로 및친 세상같다

천원, 만원 하나 아끼려고 해왔던 내 노력들이
어제-오늘 사이 몇천만원에서 1억이 오르니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이 느껴졌다
‘나는 뭘 위해서 그렇게 번 돈 아끼며 살았던 거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서두를걸… 서두를걸…
좋은 기회 다 놓쳤고 손해만 보겠다 싶어
문득문득 화가 났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그럴 때 마다
빵빵이는 미안하다고 했고 본인이 꼭 더 좋은 집을 찾겠다며
내 마음도 나아지게 하려 노력해주고
상황도 나아지게 하려 노력해주었다

빵빵이는 틈만 나면 유튜브로 공부하고
호갱노노 등의 부동산 어플을 쳐다봤다

엄마아빠와 빵빵이 덕분에 (나는 한 것 없이)
이 상황에서 최선이라 보이는,
우리 상황에 적합해 보이고, 부동산 측면에서도 기대가 되는,
그런 집을 찾았고 그 집으로 마음을 굳혔었다

그런데 집이라는 것이
우리가 갈 집의 주인이 또 다른 집으로 가게 되고,
또 그 집의 주인은 또 다른 집으로 가는 것이기에
맞물리고 맞물려 있어 여러모로 쉽지 않았다

우리(A) – 우리가 가고자 하는 (B) – B 가고자 하는 (C) – C 가고자 하는 집(D)

D 집주인 하루 아침에 8천만원을 올림 -> C 집주인 당황, 대출 축소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 없음, 올림 -> B 집주인 당황, 같은 상황으로 올림 -> A 당황

안그래도
이거 맞냐? 싶게 겁나 쎄게 잡혀있는 값에서
집 값은 계속해서 플러스 플러스 되어갔다

🏡

지난 월요일 (25.06.30.)

정말 우리의 집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았기에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우리는 반쯤 내려놓고 다른 지역의 집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미련을 못 버리고 있었음)

빵빵이는 야근을,
나는 빵빵이 회사 주변에서 다른 할 일을 하고 있던 중
그 늦은 밤 시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엉아야, 부동산에서 전화왔는데 그 된다고 한다
주인 다른 찾아서 거기로 가기로 했대!
너네 거기로 결정한거 맞지?”

다행(?)인지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집(B) 주인은 천만원만(?) 올렸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현시점 대한민국 부동산… 진짜 맞는거냐?)

어벙벙했고 별로 실감이 안났다

빵빵이가 무슨 로켓트🚀마냥 나한테 달려와서
날 들어올리고 빙글빙글 돌렸다

그 거대한 애한테 들려서 빙글빙글 돌려지고 나니
그제야 실감이 되었다

행복해서 울었고 웃었다

같이 손잡고 퇴근하는 밤 길
우리는 몇 번이고 벅차올랐고 눈물 글썽였고 서로를 쳐다봤다

빵빵이는
고등학생 때 부터의 떠돌이 신세가 이제야 끝났다고 했다

집에 들어와 가계약금을 보냈다
처음으로 그렇게나 큰 돈을 써보았다
너무 큰 금액이라 계좌번호가 맞는지 보고 또봤다

🏡

어제 (25.07.01.)

달이 바뀐 어제,
빵빵이 퇴근 시간에 맞춰 계약을 하러 부동산에 갔다

엄마아빠의 도움을 많이 받는지라,
그리고 그냥 같이 하고 싶어서 엄마아빠도 같이 가자고 졸랐다

마주앉은 B 아저씨에게 나머지 계약금을 보냈다
어제보다 더 큰 금액을 쓰려니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조금만 더 빨랐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해결되었음에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

🏡

우리의 정식 첫 집이다!
우리집이다..!

물론 같이 지낸 집들이 있지만,
울집이 아니었고, 기숙사 개념의 집들이었으니까.

벌써 정이 들어버렸는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지역도, 기대되는 미래 가치도, 주변 인프라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우리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들을 만들어 갈거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살거다

집 들어가기 전 몇 개월 동안 내내 설레고 행복할 것 같다

엄마아빠가 도와주셔서 이렇게 시작할 수 있는거라는 걸,
나-중까지도 잊지 않고 엄마아빠한테 잘해야지

빵빵아!

우리 그 집에서 좋은 일 많이많이 만들고
매일매일 잔잔하게 행복하게 보내자

한푼한푼 아껴서 상환금도 잘 갚아나가고
엄마아빠한테도 잘 갚아나가고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서
나중엔 쥬낸 더더더 좋은 집 가자!

나한테도 평생 잘해라~~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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